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치질 증상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민감한 부위의 문제인 만큼 쉽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항문에 무언가 튀어나온 느낌이 들거나, 배변 시 통증이나 출혈이 반복된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데요, 이 글에서는 치질의 원인과 증상, 진행 단계에 따른 치료 방법, 그리고 수술 없이 치질을 완화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법까지 전문가 시선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1. 치질이란 무엇인가? – 종류와 원인
치질은 항문 주위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치핵, 치열, 치루로 구분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치핵입니다. 치핵은 항문 안쪽 또는 바깥쪽에 혈관 덩어리가 부풀어 오르며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때 항문 바깥쪽으로 살이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진다면 외치핵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변비 또는 잦은 설사, 과도한 힘을 주는 배변 습관, 좌식 생활, 과음 및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혈류 장애가 지속되면 항문 부위 정맥에 압력이 높아져 점점 더 큰 치핵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2. 항문에 튀어나온 치질, 어떤 단계일까?
항문에 튀어나온 느낌이 있는 경우, 이는 치핵이 외부로 돌출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핵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로 구분됩니다.
- 1도: 출혈만 있으며 치핵은 항문 안에 위치
- 2도: 배변 시 치핵이 밖으로 나왔다가 스스로 들어감
- 3도: 치핵이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감
- 4도: 치핵이 항상 밖으로 나와 있으며 손으로 넣어도 되돌아감
2~3도 치핵까지는 보통 수술 없이도 약물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4도 이상으로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수술 없이 치질을 개선하는 방법
치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항문 연고, 좌약은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염제, 진통제, 정맥 강화제 등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좌욕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은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루 1~2회, 10~15분 정도 꾸준히 실시하면 좋습니다.
배변 습관 개선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비 예방을 위한 섬유질 섭취와 수분 보충도 필수입니다.
생활 습관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혈류를 개선해 치질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도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병원을 꼭 가야 하는 시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 여부를 떠나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출혈이 지속되거나 양이 많아지는 경우
- 항문 돌출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부기, 고름이 있는 경우
- 치핵이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점점 커지는 경우
- 배변 시 극심한 통증으로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치질은 민감하지만 흔한 질환으로, 조기 대응과 꾸준한 관리로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끄럽다고 방치하지 말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치질을 두려움 없이 관리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실천 가능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치질에 대한 이해와 대응력을 높이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