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립종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눈 아래나 목 부근 피부에 하얀 좁쌀 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본 적 있으신가요? 손으로 짜보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서 그냥 두고 보기도 하죠. 이처럼 피부 아래 작게 잡히는 하얀 알갱이 같은 구조물을 우리는 흔히 '비립종'이라고 부릅니다. 의학적으로는 '밀리움(milium)'이라고 불리며, 피지선이 아닌 각질(케라틴)이 피부 아래에 갇히면서 생기는 피부 낭종입니다.
비립종은 일반 여드름과 달리 염증이 없고, 피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만졌을 때 단단하고 밀려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좁쌀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모공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짜도 나오지 않으며, 짤 경우 오히려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비립종은 주로 눈가, 볼, 이마, 턱, 목 등에 잘 생기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화장품이나 외부 자극이 많은 피부에서 더 흔히 발견됩니다.
왜 생기고, 왜 생겼다 사라질까?
비립종은 피부가 정상적으로 탈락하지 못하고 각질이 피부 안에 갇힐 때 발생합니다. 즉, 피부 턴오버(각질 교체 주기)가 원활하지 않거나, 모공이 막혀 케라틴이 표면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원인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비립종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 피부 타입이 건조하고 각질이 잘 쌓이는 경우
- 기름기 많은 화장품이나 유분이 많은 스킨케어 제품 사용
- 자외선 손상으로 피부 재생 능력이 저하된 경우
- 눈가를 자주 비비거나 자극하는 습관
- 목 부위 땀과 피지, 각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
흥미롭게도 일부 비립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수 주 내지 수개월 사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피부 속에 갇혀 있던 케라틴이 천천히 흡수되거나, 턴오버를 통해 피부 표면으로 밀려 나오면서 없어지는 경우입니다. 반면, 오랜 기간 그대로 유지되거나 점점 커지는 비립종도 있으며, 이 경우엔 외과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립종 관리법과 병원에 가야 할 때
비립종은 짜거나 자극을 줘서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색소침착, 흉터, 염증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관리법은 피부 턴오버를 촉진하는 습관과 자극을 줄이는 생활 관리입니다:
- 부드러운 각질 제거제 사용 (주 1~2회 정도)
- 유분감 적은 수분 베이스 스킨케어 사용
- 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바르기
- 눈가, 목 부위 세안 시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기
- 기초화장품 성분 중 오일, 실리콘 등 확인
다음과 같은 경우엔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레이저, 압출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 3개월 이상 크기 변화 없이 지속될 때
- 점점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에 번질 때
- 화장 시 눈에 띄게 튀어나오거나 뷰티 관리가 어렵게 느껴질 때
특히 눈가처럼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는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적인 관리가 더 안전합니다. 비립종은 미용상 불편을 주지만 건강에 큰 위협은 되지 않으므로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꾸준한 피부관리와 올바른 제거법을 병행하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눈가나 목에 생겼다 없어지는 작은 혹, 무심코 넘기기 쉽지만 내 피부가 보내는 작고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