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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이었다. 갑작스런 어지럼증과 귀먹먹함
몇 년 전, 저는 바쁜 업무와 잦은 야근으로 몸을 혹사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과로에 시달리던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럼증이 몰려오더니 귀에서 "웅~" 하는 소리와 함께 먹먹한 압박감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지만, 그날 이후 어지럼증이 반복되기 시작했고 심할 때는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걷기도 어려울 정도의 증상이었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와 평형 기능 검사를 받은 끝에 진단받은 병명이 바로 ‘메니에르병’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병이었지만, 의사 선생님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된 유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당시 저는 수면도 부족하고, 식사도 거르며 일에 치여 살았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딱 들어맞았던 거죠. 이후 저는 이 병을 관리하기 위해 생활 전반을 돌아보고, 하나씩 개선해 나가게 됩니다.
메니에르병, 단순한 귀질환? 과로?
메니에르병은 내이(귀 속의 평형기관)에 있는 림프액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은 한쪽 귀에서 시작되며,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증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심한 어지럼증입니다. 이 어지럼은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평형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게 나타납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증상이 심했는데, 출근 준비 중에 벽을 짚고 겨우 움직인 날도 있었습니다.
2. 귀의 이명과 먹먹함
귀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이명’과 함께, 마치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동반됩니다. 저는 왼쪽 귀에서 시작된 이명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엔 대화 도중에도 웅~ 하는 소리가 들려 집중력이 흐트러졌어요.
3. 청력 저하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이명, 압박감은 결국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특정 음역대의 소리가 잘 안 들리더니, 점차 대화 내용이 뭉개져 들리는 날이 많아졌고, 병원에서는 부분적 감음성 난청 소견을 받았어요.
4. 자율신경계 이상과 피로
메니에르병은 단순히 귀의 문제를 넘어 자율신경계 불균형과도 깊이 관련됩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결핍, 신체 리듬의 붕괴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그래서 저는 치료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관리법
메니에르병은 아직 명확한 완치법이 없는 병이지만, 생활 관리만 잘해도 증상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시행하고 효과를 본 방법들을 소개할게요.
1. 소금 섭취 줄이기
림프액의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저염식 실천이었습니다. 국물 있는 음식, 젓갈, 가공식품을 줄였고, 조미료 양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이 변화만으로 귀의 압박감이 상당히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2. 충분한 수면과 일정한 기상시간
수면 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저는 늦게 자던 습관을 고쳐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루틴을 만들었고, 이만큼 효과적인 관리법도 없었습니다.
3. 카페인·알코올 제한
커피, 에너지 음료, 술은 모두 내이의 림프액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 커피를 보리차로 바꾸고, 음주도 주 1회 이하로 줄이니 어지럼 증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4. 스트레스 완화 활동
요가, 걷기, 명상 같은 활동을 매일 조금씩 실천했습니다. 특히 눈을 감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10분 정도 호흡을 집중하는 명상은 귀의 울림을 잠시 잊게 해 주었고, 불안감을 크게 줄여줬어요.
5. 병원과의 꾸준한 소통
저는 증상이 재발할 때마다 병원을 찾아 소리를 녹음해 보여주거나, 증상 일지를 써서 전달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그 기록을 통해 정확한 처방과 피드백을 해주셨고, 함께 관리해 나간다는 신뢰가 생기더군요.
지금은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가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만 살짝 이명이 느껴질 뿐입니다. ‘과로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 났던 경험이었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혹시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꼭 한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필요한 관리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질병에 당혹스러웠지만 지금은 재발이 일어나지 않고 있어요. 건강이 최고잖아요. 바쁘시더라도 자기 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