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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여전히 필요한 수술일까?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포경수술은 언제 시켜야 할까?’ 고민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같은 고민을 했고, 그때 가장 궁금했던 건 이거였어요. "그럼 비뇨기과 의사들은 자기 아들한테도 시킬까?"
사실 과거에는 ‘남자아이라면 무조건 하는 수술’처럼 여겨졌습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감염을 줄이고 위생적으로 좋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지금은 의학적 기준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꼭 시켜야 하는 수술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아졌고, 실제로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현실**입니다.
최근 여러 병원에서 진행한 부모 대상 설명회나 의료 포럼을 보면,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내 아이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합니다. 예전처럼 무조건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개인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진행하는 추세**라는 겁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의 실제 선택
최근 국내에서 활동 중인 비뇨기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설문에 따르면, **“자녀에게 포경수술을 시켰다”**는 비율은 약 50% 내외였습니다. 반은 했고, 반은 하지 않았다는 의미죠. 단, 중요한 건 "일찍 시키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전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의사들은 대개 **사춘기 이후나 필요할 때만 시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귀두가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강제적인 전신마취 수술을 시키기보다 아이가 본인의 상태를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즉, 의사들도 무조건적으로 권하지 않고, **필요성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거죠.
저도 개인적으로 포경수술을 받았던 세대지만, 제 아들에게는 아직 시키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대학병원 소아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도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 본인이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미리 해두고 싶지만, **요즘 의학에서는 '불필요한 수술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현실
그렇다면, 부모 입장에서 포경수술을 고려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을까요? 단순히 ‘다들 하니까’가 아니라, 아래 사항들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아이가 반복적으로 포피염이나 귀두염을 겪는가?
위생관리가 잘 안 되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귀두 주변이 부풀고 통증을 호소한다면 전문의 상담이 우선입니다.
2. 포피가 너무 좁아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이 있는가?
소변이 한 줄기로 나오지 않거나, 포피가 전혀 젖혀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진성 포경'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아이가 외모나 위생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가?
또래와의 비교, 수영장이나 체육 수업 등에서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낀다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술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경우라면 수술을 진행하되, 무조건 조기 수술보다는 아이의 상태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판단하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결론적으로, **비뇨기과 의사들도 무조건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과거처럼 의무처럼 여겨졌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아이의 건강 상태, 위생 습관,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