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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소와 뼈 구조의 차이
거울을 보다 보면 “왜 나는 엉덩이가 납작할까?”, “골반이 유난히 넓은 편인가?”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실제로 여성의 골반과 엉덩이 형태는 개인마다 정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곡선이 살아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옆에서 보면 거의 평평하게 보이기도 하죠.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유전적 골격 구조입니다. 여성은 출산을 대비해 남성보다 기본적으로 골반이 넓고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개인차가 크며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반의 폭, 기울기 각도, 천장골의 넓이, 고관절 위치 등은 유전적인 영향이 강합니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 넓은 골반을 가졌다면 자녀에게도 유사한 체형이 유전될 가능성이 높죠. 이로 인해 엉덩이 모양 역시 뼈 구조에 영향을 받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자세 습관과 골반 비대칭
하지만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살아가는 동안의 습관도 골반과 엉덩이 모양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리를 꼬고 앉기, 한쪽으로만 체중 싣기, 장시간 앉아 있기 같은 자세 습관은 골반 비대칭과 틀어짐을 유발합니다.
이렇게 틀어진 골반은 한쪽 엉덩이가 더 높거나 돌출되어 보이게 만들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척추, 고관절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직장 여성이나 학생처럼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엉덩이 근육이 눌리면서 납작한 힙라인으로 변형되기 쉽습니다.
또 한 가지는 복근과 둔근의 불균형입니다. 복부 힘이 약하면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허리만 과하게 꺾이고, 엉덩이는 뒤로 빠져 평평해지는 체형으로 변화합니다. 이런 경우 엉덩이가 작아 보이고 탄력이 없어 보이게 됩니다.
출산, 운동, 생활 습관이 만드는 체형 변화
여성의 골반과 엉덩이 모양은 인생의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대표적으로 출산은 골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입니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이 확장되고, 이후에는 골반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느슨한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엉덩이 라인도 바뀌고 하체 중심의 체형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운동을 통해도 엉덩이 모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쿼트, 런지 같은 하체 운동은 둔근을 자극해 볼륨감 있는 엉덩이를 만들 수 있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은 골반의 정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상 속 작은 습관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앉는 것, 계단 오르기를 생활화하는 것, 서 있을 때 양발을 골고루 딛는 것 등도 골반과 엉덩이의 모양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엉덩이와 골반의 모양은 타고난 구조 + 살아온 습관 + 현재의 움직임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는 누구든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죠.
나만 유난히 납작하거나 퍼져 보이는 엉덩이, 혹은 골반이 너무 넓은 게 아닐까 걱정하지 마세요. 각자의 체형엔 이유가 있고, 그에 맞는 관리가 가능합니다.